혼자여도 괜찮아: 가속되는 1인 시대에서 AI의 역할

혼자여도 괜찮아: 가속되는 1인 시대에서 AI의 역할

머지않은 Her의 사만다

1인 가구 천만 시대. 뉴스에서 본 이 문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놀라운 일이지만, 오래된 일이며 예견된 일이다. 집안일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한때는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해야만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장작불을 떼고 무거운 가마솥으로 밥을 했던 일들이, 이제는 가스레인지 버튼 하나로 해결된다. 로봇청소기가 집 안을 쓱쓱 청소하고, 식기세척기가 설거지를 뚝딱 해낸다. 세탁기는 빨래를, 에어컨은 더위를 말끔히 해결해준다. 가전제품의 발전이 1인 가구를 부추겼을지도 모른다. 가전제품이 물리적인 일들을 해결해주었다면 정서적인 부분은 어떨까? 바로 여기에 AI가 등장한다. AI는 앞으로 1인 가구의 정서적인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영화 ‘Her’에서 그려진 모습처럼.

주인공 테오도르는 이혼의 아픔 속에서 AI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난다. 사만다는 테오도르에게 말동무가 되어주고, 업무를 도와주며, 심지어 지적 성장까지 촉진시켰다. 테오도르가 놀이공원을 찾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가 느꼈을 충만함을 상상해보았다. 우리 사회도 그렇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AI와 함께라면 혼자여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느낌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비용’처럼 여겨질 날이 오는 부작용이 있을 순 있지만 외로운 이들에게 자신을 알아주고 끊임없이 대화해준다는 건 정말 큰 힘이 되는 일이다.

우리 사회는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이들에게 AI가 늘 함께하며 외로움을 달래주어 우울증 지수, 자살 지수가 급격히 내려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비루함보다 희망과 확신과 환희와 영광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AI 운영체제를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큰 보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료 전문지 헬스IT애널리틱스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 감소에 도움을 주는 AI기반 원격 헬스 플랫폼 유퍼(Youper)를 개발했다고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출처 : AI타임스

올해 AI의 발전을 본다면 유퍼를 넘어, Her에서 나오는 사만다의 구현이 머지 않은 것만 같다. 사만다와 같은 AI운영체제 개발을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한지 본격적으로 연구해보기로 했다. 다음 글은 “AI 운영체제 개발: 필요한 데이터셋과 기술”를 포스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