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리더 3인이 말하는 '개발자 원칙'
테크 세미나 뽀개기_우아한형제들
이번 글에서는 “세미나 후기 시리즈”로 우아한 테크에 다녀온 내용을 작성하려 한다.
오랜만에 진행한 오프라인 세미나이고, 무려 25:1의 경쟁률이었다고 한다. 장소는 롯데타워 38층에 있는 “더큰집”에서 했고 회사 구경만으로도 좋은 자극을 받았는데 에그타르트와 음료 그리고 배민 굿즈까지 주셨다.
세미나 내용
오늘 연사로는 인프랩 이동욱, 무신사 박미정, 컬리 박성철님께 듣는 개발자의 원칙, 바르게 성장하는 법이었다.
제어할 수 없는 것에 의존하지 않기_인프랩 이동욱
기간 내에 해내는 개발자 vs 버그가 적게 해내는 개발자, 누가 더 좋은 개발자인가? 다시 말해 퀄리티냐, 일정이냐?
동욱님은 80~90점 내의 프로그램을 일정 내에 개발하는 것이 제일 낫다고 하셨다 →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따진다면 일정을 잘 지키는 것에 조금 더 무게를 뒀는데 그런 사람에겐 하나의 특징이 있다. 원칙에 따라 빠르게 결정하고 중요한 고민만 하는 사람, 즉 자기만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버그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어할 수 없는 것에 의존하지 않기를 강조하셨다. 그러면 변화에 덜 영향받기 때문에 수정해야할 사항이나 오류가 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의존한 상위 객체는 모두 상위 객체에 유전되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제어할 수 없는 것엔 거리두기, 제어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실패를 축하합니다: 실패가 내 성장의 동력이 되려면_무신사 박미정
먼저 실패를 정의해보자. 미정님이 정의한 실패는 “뜻한 대로 되지 않은 것”이었다. 개발자든 어떤 직업이든 아니면 생활 속이든 실패는 매번 찾아온다. 미정님은 당신만의 실패를 대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셨다. 첫번째로 실패를 회피하지 않고 실패 속에서 느끼고 있는 감정을 알아차리기, 두번째로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나만의 의식 만들기, 미정님은 활자 읽기가 방식이라고 하셨다. 세번째로 실패를 제대로 보기, 잘한 것, 놓친 것을 직접 적어보기, 마지막으로 재실패하지 않기 위한 한가지 행동을 정하는 것이라 하셨다. 이러한 탄력적인 루틴을 가지고 실패를 대하고 그것이 성장 동력이 되었다.
실패의 깊이를 알기(그대로 느끼기) → 돌아오는 의식적인 행위(활자읽기) → 복기 메모하기 → 재실패하지 않기 위한 한가지 행동 정하기
추천한 책
리사 손 교수의 책 《임포스터》 추천하셨다. 이 책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가면을 벗어도 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는 메타인지 학습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도 어린 시절부터 가면을 쓰며 자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타인지를 연구하였고, 부모와 아이들이 가면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마 개발자로서 메타인지 학습법을 전하고 싶지 않으셨을까?
“덕업일치를 넘어서”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_컬리 박성철
삶은 고해다 (生卽苦)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인용하시면서 덕질로 하시던 개발을 직업으로 삼게 되신 이야기를 하셨다. 시에선 갈림길에 온 여행자가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해야하는 상황에서 보다 적은 이용자가 갔던 길을 선택했고, 그것이 그의 인생을 크게 바꿔 놓은 것인데 성철님이 선택한 개발의 길이 딱 그랬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개발자 풍년속에 전문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개발자로서 그런 자세를 가지기 좋은 두 권을 책을 추천하셨다.
추천한 책
스티브 매코널의 Professional 소프트웨어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들을 다룬 에세이 모음집이다.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하고자 하는 학생들, 프로그래머, 프로젝트 관리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타이터스 윈터스,톰 맨쉬렉,하이럼 라이트의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유용한 지식과 도구들을 다루고 있고 프로세스, 스타일 가이드, 코드 리뷰, 테스트, 버전 관리, 정적 분석, 의존성 관리, 대규모 변경, 지속적 통합, 서비스형 컴퓨팅 등 구글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전문가 = 역량 X 동기 X 방향 X 협력
이중 동기, 방향, 협력은 동적 요소이다.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이다.
QnA
유연하게 성장하는 방법
- 시간이 지나고 다시 작성해보기
- 올라서야하는 단계가 아니라 과정 자체를 즐기기
- 바라보는 단계에 오르지 못 했다 하여 좌절하거나, 자격미달이라 생각하지 않기
- 도전할 수 있음을 자각하기
- 그럼에도 도전에 주저한다면 탄력적인 방법으로 시작하기 → 작은 도전으로 얻는 획득으로 일으키기
- 집요함 기르기
이직 성공러들에게 듣는 이직의 시점
- 성장을 막는 환경, 변화를 시도했지만 성장환경이 막혔을 때
- 급박할 때는 오히려 이직을 고려하지 않는다, 떠나고싶다 못 견디겠다는 순간은 최악의 이직의 시점이다.
- 이루고 싶은 것 이후로 더 없다고 생각이 들 때 떠나기
세미나 감상
네이버 DEVIEW를 다녀오고 나서부터 쭉 미적지근한 불안감이 있었다. 지금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내가 즐겁지만은 계속해서 지금의 나를 네이버 개발자와 비교하면서 “개발자”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끊임 없이 들었다. 그 직후에 분명 나의 분야에서 먼저 시작하여 달리고 있는 분들을 안 것만으로 좋은 기회였다고 정리하였지만 계속해서 뒤늦은 감과 자격미달이라는 느낌이 지금의 흥미를 새어나가고 있었다. 이번 세미나가 끝나고 그 미적지근한 불안감이 정확히 어떤 고민이었는지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해소해나갈지도 갈피가 잡혔다.
미적지근한 불안감
그 고민은 ‘이직은 언제 해야할지’, ‘이직하기 전엔 어떻게 개발자로서 성장할지’였다. 불안감을 더해 갔던 것들은 계획한 교육이나 블로그 포스팅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고 술자리에 가거나 허송세월 보내고 있던 것들이었다. “실패”, 실패를 하고도 그냥 지나쳤다. ‘일만으로 힘드니까…’라는 핑계였다. 나는 성찰을 잘 하는 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며 핑계만 늘고 실패에 성찰은 없었다. 성찰엔 기록이 필요했다.
기록하는 실패
박미정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이제는 “실패”를 한다면 실패 루틴을 기록하기로 했다. 먼저 이번 달 실패인 “한 달에 다섯번만 술 마시기” 실패 루틴을 가볍게 작성해보려한다.